"내년 국민소득 '뒷걸음질'…성장률도 2.7%"

입력 2015-09-15 18:22  

LG경제연구원, 경제 전망

정부·한은, 3%대 성장 전망…민간연구원과 '온도차'
수출 감소·소비 둔화 영향
국민소득 10년째 2만弗대…'중진국의 함정' 빠져



[ 김유미 기자 ] 저성장이 장기화하면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 부진에 따른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통화 약세 등이 겹친 결과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 뒤 10년째 3만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이 3%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민간 전문가들의 시각은 갈수록 어두워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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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2%대 성장”

LG경제연구원은 15일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은 2.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1%와 3.3%로 예상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와는 차이가 크다.

지난달부터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게 된 주요인이다. 신흥국 금융시장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LG경제연구원은 “올 들어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감소했다”며 “석유화학, 철강 등은 공급과잉 탓에 단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25%에 달한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국내 부가가치가 7억7000만달러 사라지고,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지갑 열기 어렵다”

최근 내수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주택 경기가 호전된 영향이 컸다. 유가도 낮아 가계 구매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하지만 이로 인한 소비 촉진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기업 수익성이 악화돼 임금이 크게 오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가계가 지갑을 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며 “성장률 기대치가 0.1%포인트만 하락해도 가계소비성향은 0.9%포인트 급락한다”고 지적했다.

○깊어지는 중진국 함정

수출과 내수의 제자리걸음은 국민소득에서 마이너스를 의미한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약 2만7100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약 2만8200달러)보다 오히려 감소한다는 얘기다. 내년엔 2만7000달러로 더 후퇴할 것으로 봤다.

국민소득은 환율에 민감하다. 지난해만 해도 원화가치가 올라 올해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통화가치는 하향추세다. LG경제연구원?원·달러 환율이 올해 달러당 1135원, 내년 1175원으로 상승세(원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소득은 2006년 2만달러에 들어선 뒤 계속 부침을 겪었다. 일본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까지 가는 데 5년 걸렸다. 한국의 ‘중진국 함정’이 유독 깊은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경제 부진은 구조적이고 중기적인 현상”이라며 “성장률 목표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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